이방인들과 나누는 성탄절

by 웹지기 posted Dec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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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 누르(24)는 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려고 6년 전 한국으로 왔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선택했다. 한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경기도 일산에 있는 한 공장에 들어가 중장비 수리를 시작했다. 시리아에 있는 가족에게 매달 돈을 부쳤다.

누르는 5년째 고향에 가지 못하고 있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 때문이다. 전쟁은 많은 것을 바꿨다. 누르의 큰형은 2012년 반군에 가담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그의 고향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남부 지역으로, 정부군 점령지다. 가족들은 모두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누르는 한국에 거주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경기도 일산 예훈교회 식구들도 그중 하나다. 무슬림인 누르는 가끔 예훈교회 주일예배에 '놀러' 가기도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이브 때도 그랬다. 경기도 일산 예훈교회(김용훈 목사)에서 열린 성탄 전야제 행사에서 누르를 만날 수 있었다.

예훈교회는 올해 성탄 전야제 행사를 조금 특별하게 준비했다. 누르를 포함해 인근에 거주하는 시리아인을 초대한 것이다. 경기도 일산 외곽에는 자동차 폐차장, 중장비 정비소 등 여러 공장이 있는데, 시리아인이 집단으로 거주하며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예훈교회는 오랜 전쟁으로 고통받는 시리아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 이들을 불렀다. 시리아 전통 음식을 대접하고 교제를 나눴다.